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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étente warning, 해빙경고.

1991년 소련 붕괴 당시,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냉전의 최종 승자이자 세계 유일의 슈퍼 파워로 거듭나게 된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 남긴 미래 세계에 대한 경고.

그 내용은 냉전 붕괴 이전, 장시간에 걸쳐 수행된 소련 정보 기관들의 미래 예측 시뮬레이션 산출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냉전에서의 승리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소련은 자유진영 붕괴 이후 공산화된 세계에서 자유진영의 뒤를 이어 공산권을 위협하게 될 새롭고도 실질적인 안보 위협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상 경쟁에서 소련이 자유진영에 대한 완전 승리를 거두게 된다 한들 여러가지 지역적 요인에 의한 세계의 긴장 상태는 계속되리라는 것이 소련의 판단이었고, 최악의 경우에는 공산권 자체가 또다시 분열되어 새로운 대립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 또한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었다. 실제로 1969년에 일어난 중소 국경분쟁은 공산권 국가들의 분열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서, 같은 공산권 국가 또한 결코 영원한 아군은 아니라는 소련의 위기감을 부채질하게 했다.

우습게도 정작 이 보고서를 작성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련 자체가 붕괴해버림으로서 역사는 자유진영의 손을 들어주게 되었지만, 유일한 슈퍼 파워가 군림하는 미래 세계에 대한 예측은 냉전의 승리로 명실상부 세계 최강국이 된 미국으로서도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문제였다. 이후 미국은 향후 20년에서 30년 사이 벌어질 수 있는 세계 안보 환경의 급변 사태에 대해 면밀한 시뮬레이션을 거듭하였고, 그러한 예측들은 비록 다소 어긋났지만 중동에서 벌어진 최악의 자원 재앙인 석유전쟁의 발발로 본격적인 가시권에 들어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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